드라마 철인왕후의 관전 포인트, 실제 역사 속 철종 그리고 논란이 있었던 내용까지 알아본다. 코믹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철인왕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드라마 철인왕후의 관전 포인트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신혜선과 김정현이 보여주는 환상 케미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신혜선은 남자의 영혼이 들어간 조선의 왕비 김소용을 노련한 연기력으로 표현해 내고 파격적인 코믹 연기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또한 김정현은 겉보기엔 허술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견고한 조선의 왕 철종을 통해 본인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 둘은 초반부터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케미를 보여주더니 중 후반부에 들어서는 우정의 브로맨스와 설레는 로맨스를 넘나드는 환상 케미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퓨전 사극이라는 점이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그 배경이 현재에서 조선시대로 바뀐다는 점과 성별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다는 점에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설정을 가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영혼이 바뀌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담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에 살고 있는 남성이 조선시대 여성의 몸에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도 섬세히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에필로그 개념의 번외 편 ‘철인왕후 대나무숲’이다. 총 2부작으로 ‘1화 : 첫 만남의 비밀, 승부의 비밀, 여인의 비밀’, ‘2화 : 남사친의 비밀, 현실 남매의 비밀, 멸망의 비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궁중 인싸’ 김소용과 그녀의 남사친을 질투하는 철정, 두 사람의 진짜 첫 만남을 포함하여 조화진의 새로운 재능, 투담 콤비 김병인과 영평군의 무술 비결 등 본편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비밀과 새로운 전개를 모두 담았다.
드라마 철인왕후 실제 역사 속 철종
철종(이원범)은 조선 제25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1849년부터 1863년까지이다. 흔히 ‘강화도령’이라 부르며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나약한 왕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사료를 보게 되면 철종은 그리 어리석은 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 시험장에서 직접 구술 문제를 내고 채점을 하였을 정도로 학문 실력이 출중하였다. 조선 후기 사상가 면암 최익현(1833년~1906년)을 장원 급제로 직접 뽑았다고 한다. 정조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 때부터 시작한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는 헌종, 철종을 거치며 절정에 이르게 된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냉정했던 노론의 ‘벽파’는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죽은 후 급격히 쇠퇴하게 되는데 반대파인 ‘시파’의 경우 순조의 왕비를 시작으로 헌종, 철종의 3대에 걸쳐 안동 김씨 가문이 중전에 앉게 된다. 철종은 사도세자의 증손자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으로 역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사사되고 나머지 식구는 강화도로 유배된다. 그 후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순원왕후는 19세의 이원범을 조선 제25대 왕으로 만든다. 안동 김씨 가문은 이원범을 만만한 인물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철종은 안동 김씨 김문근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는데 그녀가 철인왕후이다. 철인왕후는 왕비가 된 지 8년 만인 1858년 유일한 적장자 이융준을 낳았으나 생후 6개월 만에 알 수 없는 병으로 죽는다. 1863년 고종이 즉위하자 왕대비가 되고 1878년 42세에 폐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같이 철종과 철인왕후의 사랑이 아름답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왕이 된 순간부터 안동 김씨 가문의 꼭두각시로,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로 살아야 했다.
드라마 철인왕후 논란
철인왕후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여러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다. 먼저 철인 왕후는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해 기획된 작품인데 이 중국인 작가 셴청은 혐한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또 다른 소설 ‘화친 공주’의 세계관은 가상이라고는 하나 정작 살펴보면 한반도의 고려가 등장하고, 주인공 주나라 공주는 고려에 복수하려고 안하무인의 행동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가오리방쯔”, 혹은 “빵쯔”라는 말이 등장하고 이 외에도 조선의 한복,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를 조롱하기도 하였다. 또, 철인왕후의 1화부터 10화까지 대본을 공동 집필했던 박계옥 각본가는 <조선구마사>에서 조선 왕실의 부정적 묘사, 세종대왕 왜곡, 중국식 소품과 세트 등 역사왜곡 및 혐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작가의 친중 성향에 ‘중국 조선족’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결국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폐지되었다. 또 다른 논란으로는 철인왕후 2회 첫 장면에서 술잔을 잡던 장봉환에 빙의된 김소용이 속으로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 괜히 쫄았네”라고 읊조리는 대사가 있었다. 이 부분이 국내 시청자 혹은 외국인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세계 문화기록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외에도 극 중 신정왕후 조 씨를 음란한 느낌으로 묘사한 점이 논란이 되었다. 방통위에 의하면 이 드라마 관련 시청자 민원이 700여건에 달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 측에서 공식 입장을 내어 원작 관련 논란, 2회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 특정 인물 관련된 논란 등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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